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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 이희은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2/29 [13:37]

옷장 / 이희은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1/12/29 [13:37]

옷장 / 이희은

 

 

껍질 한 벌 옷걸이에 걸려 있다

 

몸피 마르던 날들을 지나

 

입술주머니 속 애벌레 혼잣말 되어 날아갈 때

 

숨소리 끝자락에 붙어 있던 라벨은 실밥이 뜯겼다

 

그가 가볍게 사라진 후

 

손가락 사이 밤을 비벼보면

 

오래 마른 허물처럼 별가루가 끝도 없이 날렸다

 

 

 

 

 

 

이희은 시인

 

2014애지로 등단

시집 밤의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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