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양향숙 시인의 시선] 자식 / 최규근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4/09 [06:21]

[양향숙 시인의 시선] 자식 / 최규근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4/09 [06:21]

 

자식 / 최규근

 

내속으로 낳았어도

나를 닮은 듯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내가 아닌

 

 

 

[양향숙 시인의 시선]

옛말에 자식 겉 낳지 속 낳느냐는 말이 있다. 자식을 키우다 보면 나와 너무 다르다고 느껴질 때가 있고 그럴 때 생각나는 말이다. 내 안에서 나왔지만 세상에 나온 순간 자식은 나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이다. 다만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돌봐야 하는 돌보미의 역할이 주어질 뿐인 것이다.

최규근 시인도 일찌감치 간파한 모양이다. 나를 닮은 듯하지만 내가 아닌 라는 걸. 하나의 인격체라는 걸.

세상의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뜻대로 또는 욕심대로 자식을 키우고자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자신이 못 이룬 꿈을 자식을 통해 이루려 하기도 하고, 자신이 못 배운 한을 자식이 풀어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자식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말이다.

자식은 내게 온 선물일 뿐이다. 잘 자라 아름답게 꽃 피우도록 정성껏 가꾸어 주도록 하자. 그게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이며 받은 선물에 대한 보답이다.

(양향숙 시인, 한국사진문학협회장)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