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혀를 깨문다 / 서원일
허기와 식욕 그 좁은 틈 사이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삼키려는 중이었는지 내뱉으려는 중이었는지
깨물린 혀는 상처 난 단어만 한동안 핥고 있다.
급하게 씹어버리고 싶은 말들로 인해 체하듯 더부룩한 세상에 살고 있다.
세상의 말들을 깨부술 수 없다면 나의 말을 깨물어 보는 것도 좋겠다.
은밀하게 혀 깊숙한 곳으로부터 말간 침이 새로 고여 투명한 말이 돋아나도록
♣ 서원일 시인 - 현 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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