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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혀를 깨문다 / 서원일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8/24 [10:11]

자꾸 혀를 깨문다 / 서원일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8/24 [10:11]

  자꾸 혀를 깨문다 / 서원일

 

  

허기와 식욕 그 좁은 틈 사이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삼키려는 중이었는지

내뱉으려는 중이었는지

 

깨물린 혀는

상처 난 단어만 한동안 핥고 있다.

 

급하게 씹어버리고 싶은 말들로 인해

체하듯 더부룩한 세상에 살고 있다.

 

세상의 말들을 깨부술 수 없다면

나의 말을 깨물어 보는 것도 좋겠다.

 

은밀하게 혀 깊숙한 곳으로부터

말간 침이 새로 고여 투명한 말이 돋아나도록

 

 

 

 

 

 

♣ 서원일 시인

- 현 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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