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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서울 중랑 디카시반, 사진시 놀이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2/22 [07:33]

제32회 서울 중랑 디카시반, 사진시 놀이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3/02/22 [07:33]

사진: 최혜자

 

 



강한 자의 여유 / 민순기


눈 속에서도
파란 손 흔들며 웃는다

설경 위에 고운 단풍잎도
한파에 기세등등



꺾이지 않을 테야 / 김경화

넣어도 연락 없는 직장
붙어도 소용없는 자격증

까무룩하지만

너처럼 끈기 하난 끝내주거든



동장군 손들다/ 위점숙

간질간질 봄바람
여기서 넘실 저기서 남실

견딜 재간 있간디



봄내음 / 최정아

혼자보다

함께여서

맛보는 달달함


꽃 떡 / 김석중

시루떡 올리다가
쌀가루 모자란다고
고구마 감자 수수 팥
울긋불긋 푸성귀까지

어린 시절 즐기던 명절



인구 소멸 / 최혜자

다른 세상이 올까
가는길 눈에 밢혀요
미안하단 말 밖에

겨울은 우리가 가져 갈게요




가을과 겨울 사이 / 이향자

첫눈이 내려 이내 녹습니다

아직 붉은 낙엽과 이내 녹는 눈

주고받는 눈빛이 쓸쓸히 부십니다



봄소식 / 신은미

동장군의 위력에
스러져 누운 저들

어느새 고개 내민
초록 잎새들

우린 여기 있어요



나풀나풀 / 안동유

강 건너 마을로
시집 간 간난이 언니
꽃 무늬 옷 입고
나들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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