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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서울 중랑 디카시반, 사진시 놀이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3/01 [07:11]

제33회 서울 중랑 디카시반, 사진시 놀이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3/03/01 [07:11]

사진=김경화

 

 



바람의 일기 / 문임순


파도가 춤추며 훑고 간 자리

자국마다 마음 담아
바람이 꼭꼭 눌러 펼친다

아파도 아름다운 사연
네게 전하려



사는 동안 / 김경화

어제는 달빛이 밟고 가고
협곡이 고난을 수만 번 넘어도
쓸려가지 않는 靑春으로

그렇게 살아보리



편하다 / 김석중

앞으로만 내달리는
일방통행 힘들다

휘어지고 적당히 돌아가는
삶이 더 정감 간다

푸근한 그대 품처럼



그 길 여전한데 / 위점숙

맨발로 걸으며
시원타 시원타 하시던
어머니

혼자 걷는다
오늘은



인내 / 민순기

숨어있는 오아시스
사막에도 봄이 온다


분쟁 중 / 신은미

저 너머의 주검들
헛되지 않을
봄은 오려나



상흔 / 최정아

켜켜이 굴곡진 세상 사
속살 들여다보니
마디마디 응어리
구절양장 따로 없네



세월따라 주름따라 / 안동유

구십팔 년 살다 보니
웃음 가득 머금고
기억도 가물가물
언제나 같은 말

몇 남매 두었어, 애들은 잘 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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