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제18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당선작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3/01 [09:08]

제18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당선작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3/03/01 [09:08]

제18회 시인투데이 작품상으로 3편을 선정하였습니다. 이번 심사는 양향숙 고문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작품의 수는 적었지만, 수작이 많아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고 하십니다. 좋은 작품이 많이 실려서 모든 국민이 좋아하는 시인투데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제19회에도 많은 관심과 응모를 부탁드립니다.

 

 

 

반달곰 가슴엔 반달이 안 떠요 / 김태기

 

동물의 왕국에서 반달곰을 보았어요 얼굴은 안 보여주는 성우 아저씨가 반달곰을 반달가슴곰이라 했어요 가슴에 반달이 있다니 정말 멋지지 않나요 곰 중에서는 귀엽기로 소문난 판다곰도 저 반달만큼은 엄청 부러울 거예요

 

그런데 반달곰 가슴의 반달이 좀 이상해요 아무리 봐도 저건 반달이 아닌 초승달이거든요 반달이라는 이름은 예쁘지만 가슴에 뜬 반달은 살쪄 보이지 않나요 반달 더하니 반달은 보름달이듯 반달곰이 되려면 둘이 꼬옥 안아줄 때거든요

 

우리 앞 집 할머니처럼 지구도 아프지만 반달곰도 많이 아픈가 봐요 반달곰이 멸종될 수 있다고 성우 아저씨가 그랬거든요 멸종은 보름달이 반달이 되고 초승달이 되다가 달이 안 뜨는 거처럼 반달곰이 더 이상 서로를 안아줄 수 없다는 말이에요

 

반달곰 가슴엔 반달이 안 떠요 겨우 반의반 달이 떠요

 

 

 

 


 

기도 / 강 현

 

슬픔이 힘이 되기까지

어둠이 별이 되기까지

원망이 감사함이 되기까지

나 여기 이대로 서 있을래요

 

 

 

 


 

이만하면 잘 살았다 / 위점숙

 

숲속 친구들이

한 땀 한 땀 수놓아 만든

매화꽃 수의 한 벌

 

외롭지 않겠다

마지막 가는 길

 

 

※ 작품 심사 : 양향숙 시인(한국사진문학협회 고문)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