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외딴섬 / 김경화 (감상: 장시백)

장시백의 사진문학 들여다보기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4/13 [10:08]

외딴섬 / 김경화 (감상: 장시백)

장시백의 사진문학 들여다보기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3/04/13 [10:08]

 

외딴섬 / 김경화

함께 있지만

같이는 아닌

 

두 다리 꼿꼿하게 서 있어도



 

 

 

김경화 시인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졸업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디카시중랑> 동인

2021년 중랑신춘문예 입상

한국사진문학 제6회 우수작품상

한국사진문학협회 2023년 새소망 백일장 우수상

한국사진문학협회 제37SNS 백일장 당선

한국사진문학 제7회 신인문학상 수상

공저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한다면

시인투데이 mini 디카시집 흔적 따라가기발표

 

 

 

[감상]

참으로 좋은 작품을 만났다. 디카시를 비롯한 사진문학에서 사진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특히 사진문학인들은 작품에서 차지하는 사진의 역할에 대하여 다시 한번 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의 작품성은 차치하고 사진문학이라는 하나의 작품을 놓고 볼 때, 사진이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는 메시지가 잘 드러나야 좋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즉 텍스트를 끌어내거나 시상을 받쳐주는 사진 또는 스스로 시가 되어 텍스트와 조화를 이루는 사진이면 좋겠다는 말이다. 김경화 시인의 '외딴섬'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사진의 역할과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세상을 조금 살아보니 외딴섬은 외딴곳에 있지 않음을 느낀다. 우리는 모두가 마음속에 외딴섬을 품고 사는 것은 아닌지….

 

요즘 들어 자꾸 근육이 아프다. 김경화 시인의 표현대로 두 다리를 꼿꼿하게 펴거나, 어깨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서 경직되고 아파져 온다. 마음에서 오는 병인 듯싶다. 함께, 그리고 같이, 행복을 누리고 싶어서 단체를 만들었고 그곳에 헌신하고자 했으나, 외딴섬에 홀로 있다는 느낌이 자주 든다. 아니 자주보다 조금 더 많이 그렇게 느낀다. 마음이 굳어지면 몸도 굳어지고 마음에도 몸에도 자꾸만 병이 찾아온다.

 

그래도 가끔은 깊은 물을 건너와 꼿꼿하게 세운 다리를 접어주고 앉혀주는 사람이 있고, 굳어지는 마음을 토닥거려주는 시인들도 있기에 또 하루를 살아본다. 어디에서 또 나처럼 다리를 접지 못하고 꼿꼿이 세운 채 가슴앓이하는 사람은 없는지 둘러보기도 하면서…. (장시백 시인)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