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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 / 서원일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9/19 [09:51]

문상 / 서원일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3/09/19 [09:51]

문상 / 서원일

 

 

가을이 오기도 전인데

낙엽처럼 누운 매미를 본다.

더위를 찢듯 오래 울었던 매미

그 가벼운 주검을 흔들면

못다 한 울음소리 들을 수 있을까?

울음이 빠진 빈 몸통 한구석에 난 구멍엔

울음 하나 채 못 빠졌는지

너덜너덜 흔들리는 날개

마지막 비행의 기록은 끝내 울음이었을까?

울음을 완성하기까지

너의 언어는 울음이어야 했을 테고

눈물에는 도달하지 못하여

마른 울음이었을 테지.

바스락 부서질 것 같아서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는데

철없는 잎 한 장 내려온다.

울음 하나 덮어주기에

참 포근한 크기의 푸른 잎이

봉분처럼 생경하다. 

 

 

 

 

♣ 서원일

현 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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