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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체육대회 / 강 현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5/27 [05:19]

마을 체육대회 / 강 현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5/27 [05:19]


마을 체육대회 / 강 현

 

김밥 말아 들고 나온 진수 어머니

벼 심고 느긋하게 참석한 경이 아버지

선잠 자다 지각한 은혜 남매

각양각색의 삶들이 찬란한 날

 

 

 

 

 

[감상]

 우선 이미지에 시선이 오래 머무는 작품이다. 보고 있으면 저절로 이야기가 술술 풀려나오는 이미지인 것이다. 

 초등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국민학교 세대인 우리는 가을이면 시골 학교 넓은 운동장을 가로질러 만국기가 펄럭이고, 달리기 트랙이 분필 가루 선명하게 그어지면 그때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뛰던 기억이 떠오른다. 몇 개의 게임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면 인근 동네 사람들이 운동장 가 나무 그늘에 둘레둘레 모여 앉아 함께 먹거리를 펼쳐놓으면 그저 신나던 아이들.

 오후엔 뭐니 뭐니 해도 계주다. 바통을 넘겨받으며 이어달리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어른들이 하는 줄다리기는 협동심을 고취시키는 팽팽한 게임이다.

 강 현 시인의 마을 체육대회는 조금 도시스러운 운동회의 모습이지만 이 역시 다양한 삶들이 어우러진 마을 축제와 화합의 장임을 보게 된다. 사진작가다운 역동성 있는 이미지와 언술에 잠시 추억 여행을 다녀왔다. (양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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