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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국수 / 장시백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6/20 [11:35]

비빔국수 / 장시백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6/20 [11:35]

비빔국수 / 장시백

 

 

미끈거리는 것은 쉽게 노출되지

은폐 엄폐하고 위장을 해야 해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은 아니야

웅크리고 있다는 것은 

도발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붉은 세상으로 침투하려면

피부가 상하더라도 참고 견뎌야 해

화려한 자극을 원하는 사람들의 

목구멍 깊은 곳까지 파고들기 위해서는

스크럼을 풀지 말아야 해

 

함께 버무려져 가는 길은

도달만을 목적으로 하는 

함정일 수도 있어

 

함정 속에서 

붉은 속을 도려낼 때까지 

낯선 모습으로 위장하고 살아보는 거야

이 맵디매운 세상에서

 

 

 

 

▶ 장시백

시인, 소설가

시인투데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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