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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꽃을 따며 / 이한명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6/24 [16:15]

감자꽃을 따며 / 이한명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6/24 [16:15]

감자꽃을 따며 / 이한명

 

 

봄은 내게 청춘인 듯 그렇게 왔다가

품앗이하듯 숙제하나 내어놓고 떠나갔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듯

내일을 알 수 없는 존재

이 세상에 저 홀로 왔다 가는 꽃은 없다

꽃이 피고 지는 것도 다 이유 있음이다

늙음이 생의 종착지는 아닐 거라며

봄 두둑 노랗게 질리도록 호미질을 한다

출구를 잘못 찾은 뿌리들이 호미날에 걸려 

헤매는 동안

채광 좋은 밭두둑엔 

그 옛적 똥장군을 짊어지고 밭에 가신 

할아버지도 다녀가시고

오래된 빈집 화단에 

채송화 피어 날개 돋는 꿈에 젖었던

봄철 안개도 집을 떠메고 강을 건너왔다

감자밭에서 자라나는 봄의 투정을 뿌리째 받아내면서

꽃을 따는 일이란 

또 다른 환생을 위한 환승일 것이다

 

 

 

 

본문이미지

▲이한명

1993년 동인시집 『통화 중』, 경향신문, 국방일보 등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문학광장> 신인상 수상, 시 부문 등단

강원일보 DMZ문학상, 경북일보 객주문학대전, 영남일보 독도문예대전 등 공모전 수상 

보령해변시인학교 전국문학공모전 대상, 강원경제신문 코벤트문학상 대상, 문학광장 시제경진대회 장원 수상

2015 대한민국 보국훈장 수훈

현재 격월간 문예지 <문학광장>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시집으로 『 카멜레온의 시』 , 『그 집 앞』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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