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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비꽃이 따라온다 / 이한명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7/08 [09:39]

삐비꽃이 따라온다 / 이한명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7/08 [09:39]

삐비꽃이 따라온다 / 이한명

 

 

​바람이 머물 다 간 자리는 그 속이 하얗게 핀 

밤꽃 내음 같아서

 

​불러도 불러도 아득하기만 한

메아리 같아서

 

​살짝 열어 둔 좁은 들길 따라 

오물거리는 작은 입 삐비꽃이 따라온다

 

​이 길은 어머니가 지나가시던 길

내가 따라가던 길

 

​그 아이는

아주 핀 삐비꽃처럼 늙어 가지만

 

​아시나요 

그 오랜 세월 가슴속에서 피워낸 꽃을요

지천으로 물들인 그리움을요

 

​쳐다볼수록 아득히

눈 밑 간질거리는 저 보고픔을요

 

 

 

 

 

본문이미지

▲이한명

1993년 동인시집 『통화 중』, 경향신문, 국방일보 등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문학광장> 신인상 수상, 시 부문 등단

강원일보 DMZ문학상, 경북일보 객주문학대전, 영남일보 독도문예대전 등 공모전 수상 

보령해변시인학교 전국문학공모전 대상, 강원경제신문 코벤트문학상 대상, 문학광장 시제경진대회 장원 수상

2015 대한민국 보국훈장 수훈

현재 격월간 문예지 <문학광장>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시집으로 『 카멜레온의 시』 , 『그 집 앞』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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