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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 / 서원일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7/08 [14:40]

집게 / 서원일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7/08 [14:40]

집게 / 서원일

 

 

단 한 번 기회는 오겠지.

그때까지는 입술을 꾹 다물고 있을게요.

 

놓을 수 없는 것이

미련하게 붙잡는 것이 된다 해도

외침 같은 한마디의 말로 오래 묶어두고 싶은 운명

 

얇은 종잇장처럼 운명이 나풀거리지 않도록

당신의 약속이고 싶은 순간이 있어요.

문서로 작성된 첫 문장에 밑줄을 긋는 것처럼

오래 기억하고 싶은 고집

그 고집의 성분은 철이어서

냉정한 표정으로 살아요.

물고 있는 미소는 사각에 가까워서

책장을 넘기듯 훑어보는 당신의 눈빛이

곡선으로 휘어지기를 바라며 살아요.

 

당신의 엄지와 검지 사이에서

다시 입술을 다문다 해도

한 권의 책과 같은 마음으로

세상 한 귀퉁이 붙들고 살아요.

 

 

 

 

 

본문이미지

▲서원일

현 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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