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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회고 / 문창진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7/23 [11:55]

반 고흐의 회고 / 문창진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7/23 [11:55]

반 고흐의 회고 / 문창진

 

지구 행성의 북반부에서 삶을 시작했습니다 하늘의 뜻을 이루고자 하였으나 하늘이 허락하지 않았어요 압생트에 찌든 불온한 삶 나는 스스로 외톨이요 밀려난 방랑자였습니다 나를 만난 사람들은 다 떠났으나 착한 동생은 언제나 내 곁에 서 있었습니다 어딘가에 도달할 것 같은 마음으로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붓을 휘둘렀지만 결국 다 가지 못했어요 불안을 그리는 날엔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가셰 박사와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길 바랐지만 모두에게 짐이 되고 말았네요 별이 빛나는 밤과 해바라기, 밀밭의 까마귀에게 인사를 하고 떠나야 하는데 고별식을 못했습니다 바람이 먼 곳으로 흘러가고 사랑했단 날들은 빛바래져 갔습니다. 살아있는 것이 더 아프니 잠시 떠나있고 싶었는데 나중에 알았어요 그게 죽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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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특임교수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제2회 한용운 신인문학상

제15회, 제19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제50회 한국사진문학 SNS백일장 당선

제7회 한국사진문학상

헤럴드경제 객원칼럼니스트(2012-2017)

시집 <당신은 봄입니다>(숨-시)

시선집 <디카시, 이래야 명품이다>(한국 IT)

디카시집 <세상만사> (한국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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