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밑에선 봉선화 / 이한명
엄마, 지나는 길에 괜히 혼잣소리로 불러 봅니다
늘 그 자리 지고 피며 세월 여며 기다리던 골목길 오늘은 봉선화가 대신 노을빛 꽃잎을 열고 반겨주네요 칠월의 고향은 뻐꾸기 울음으로 가득하지만 손톱 물들인 연분홍 시절은 어디에도 없어요 우리는 왜 보내고서야 그리움의 눈물을 흘릴까요 만남도 이별도 사람의 일이라 흔들리다가 부딪다가, 둥지 바깥으로 자주 고개 내미던 어린 새처럼 슬픈 바람을 흔들며 꽃은 피고 꽃은 지고 봉선화 물든 노을만 뻐꾹뻐꾹 골목길을 휘젓고 다닙니다
▲이한명 1993년 동인시집 『통화중』, 경향신문, 국방일보 등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문학광장> 신인상 수상 등단 강원일보 DMZ문학상, 경북일보 객주문학대전, 영남일보 독도문예대전 등 공모전 수상 보령해변시인학교 전국문학공모전 대상, 노계문학전국백일장대회 대상, 강원경제신문 코벤트문학상 대상, 문학광장 시제경진대회 장원, 시인투데이 작품상, 서서울호수공원 가을시화전 대상 등 수상 2015 대한민국 보국훈장 광복장 수훈 현재 격월간 문예지 <문학광장> 편집위원으로 활동중이며 시집으로 『 카멜레온의 시』, 『그 집 앞』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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