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목 / 임석순
아랫목 / 태안 임석순
- 추억의 오늘 -
동구 밖 밭두렁 논두렁을 지나며
꽁꽁 얼어있는 논바닥 위에서
미끄럼 타고 썰매로 얼음을 지치던
그 옛날 그리운 추억의 오늘이어라
지친 얼음이 얇게 되어서 깨어지며
검정 고무신 속으로 흙탕물이 들어와
엄지발가락 구멍 난 양말이 젖으니 그 시절에
화롯불이 그리웠던 추억의 오늘이어라
하얀 눈 덮인 얼어붙은 밭고랑에
지푸라기와 마른 잔가지로 불 피워 놓고
흙탕물에 빠져 젖은 구멍 난 양말을 말리던 그 시절
불타는 아궁이가 그리워지는 추억의 오늘이어라
나목은 쓸쓸히 고요하게 가라앉고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면
저 멀리 구름 사이 달빛이 얼굴을 내 밀쯤
아랫목이 그리운 추억의 오늘이어라
흘러가는 실개천 얼지 않고 흐르니
화롯불에 언 발과 시린 손을 쪼이며
엄마의 마음 같은 포근하고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운 추억의 오늘이어라
♣임석순 시인
수상내역
2021 한국문학 올해의 작품상
제29회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
제1회 김해일보 영상시 신춘문예 최우수<전체 대상>
2019 대한문인협회 한국문학 올해의 시인상
대한문인협회 10월 이달의 시인
대한창작문예대학 졸업 작품 경연대회 동상
제7회 대한문인협회 짧은 시 짓기 전국공모전 동상
대한문인협회 대한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경력사항
문예창작지도자 자격 취득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대한문인협회 대전충청지회 정회원
ISO 9001 /14001 국제인증심사원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신진예술인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저서> 시집 ‘계수나무에 핀 련꽃’
공저 문학 어울림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