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목 / 임석순

2021-12-28     유세영 기자

아랫목 / 태안 임석순

 

- 추억의 오늘 -

 



동구 밖 밭두렁 논두렁을 지나며
꽁꽁 얼어있는 논바닥 위에서
미끄럼 타고 썰매로 얼음을 지치던
그 옛날 그리운 추억의 오늘이어라

지친 얼음이 얇게 되어서 깨어지며
검정 고무신 속으로 흙탕물이 들어와
엄지발가락 구멍 난 양말이 젖으니 그 시절에
화롯불이 그리웠던 추억의 오늘이어라

하얀 눈 덮인 얼어붙은 밭고랑에
지푸라기와 마른 잔가지로 불 피워 놓고
흙탕물에 빠져 젖은 구멍 난 양말을 말리던 그 시절
불타는 아궁이가 그리워지는 추억의 오늘이어라

나목은 쓸쓸히 고요하게 가라앉고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면
저 멀리 구름 사이 달빛이 얼굴을 내 밀쯤
아랫목이 그리운 추억의 오늘이어라

흘러가는 실개천 얼지 않고 흐르니
화롯불에 언 발과 시린 손을 쪼이며
엄마의 마음 같은 포근하고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운 추억의 오늘이어라

 

 

 

 

♣임석순 시인

수상내역

2021 한국문학 올해의 작품상

29회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

1회 김해일보 영상시 신춘문예 최우수<전체 대상>

2019 대한문인협회 한국문학 올해의 시인상

대한문인협회 10월 이달의 시인

대한창작문예대학 졸업 작품 경연대회 동상

7회 대한문인협회 짧은 시 짓기 전국공모전 동상

대한문인협회 대한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경력사항

문예창작지도자 자격 취득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대한문인협회 대전충청지회 정회원

ISO 9001 /14001 국제인증심사원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신진예술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저서> 시집 계수나무에 핀 련꽃

공저 문학 어울림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