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꽃 / 이준형
2022-01-03 유세영 기자
어떠한 꽃 / 이준형
이름 없는 풀꽃아
속절없는 일생
무던히도 피었구나
누가 너를 나무라거든
나를 찾아라
내가 너를 증언하리라
작열하는 태양 밑에
소리 없이 견뎠노라고
짓밟히는 고난 속에
이 끈을 놓지 않았노라고
반쯤 끊어진 모가지
곧추세우며
다시금 살아보았노라고
끝내는
어떠한 꽃 피웠노라고
♣이준형
1993.03.20. 전북 익산 출생
2018 건국대학교 건축학부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