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서울 중랑 디카시반, 사진시 놀이
2023-02-22 유세영 기자
사진: 최혜자
강한 자의 여유 / 민순기
눈 속에서도
파란 손 흔들며 웃는다
설경 위에 고운 단풍잎도
한파에 기세등등
꺾이지 않을 테야 / 김경화
넣어도 연락 없는 직장
붙어도 소용없는 자격증
까무룩하지만
너처럼 끈기 하난 끝내주거든
동장군 손들다/ 위점숙
간질간질 봄바람
여기서 넘실 저기서 남실
견딜 재간 있간디
봄내음 / 최정아
혼자보다
함께여서
맛보는 달달함
꽃 떡 / 김석중
시루떡 올리다가
쌀가루 모자란다고
고구마 감자 수수 팥
울긋불긋 푸성귀까지
어린 시절 즐기던 명절
인구 소멸 / 최혜자
다른 세상이 올까
가는길 눈에 밢혀요
미안하단 말 밖에
겨울은 우리가 가져 갈게요
가을과 겨울 사이 / 이향자
첫눈이 내려 이내 녹습니다
아직 붉은 낙엽과 이내 녹는 눈
주고받는 눈빛이 쓸쓸히 부십니다
봄소식 / 신은미
동장군의 위력에
스러져 누운 저들
어느새 고개 내민
초록 잎새들
우린 여기 있어요
나풀나풀 / 안동유
강 건너 마을로
시집 간 간난이 언니
꽃 무늬 옷 입고
나들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