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서울 중랑 디카시반, 사진시 놀이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12/27 [17:25]
(사진: 안동유)
고마운 바다 / 민순기
파도가 지나간 자리 하얀 물보라 꽃이 피었다
다 내려놓으라며 손짓한다 아픈 가슴
일그러진 왕관 / 최정아
깜냥도 모르고 덥썩 잡았다
하늘도 놀랐나 보다
단디 / 김경화
걷지 못하는 아내의 다리가 되고 보지 못하는 남편의 눈이 되었다
한 몸 된 불사조 바다를 건넌다 마음들이 고장난 땅을 떠나
구름새 / 문임순
공명조가 구름새로 환생하여 가족을 이루었네
미움 질투 모두 버리고 사랑만을 하는
아버지의 18번 / 위점숙
아버지 사신 하늘나라에도 눈보라가 치는구나
눈 내리는 날이면 불렀던 타향살이 애절하게 풀어냈던 곡조
지금도 부르실까
비상 / 이종미
고운 마음 고운 언어 디카시 하늘을 날다
웃음꽃 바다 / 김금임
어머니 기도 이제야 이루었다며 성치 못한 몸 이끌고 축하해 주시며
감사의 나래 맘껏 펼치시고
무공훈장 / 김석중
젊을 때 전쟁터를 종횡무진 무서움 몰랐지 번쩍이던 위험 속에서도 수호신 믿으며 버티던 기억
피날레 / 신은미
날아라 고운 빛 학처럼 가리라 포근히 그대에게 환희의 창 넓은 하늘에 날개여 쉼 없이 날리라
신나는 여행 / 홍영화
지친 일상 우리 가족 드디어 떠납니다 저 높은 하늘의 새가 되어 찬란한 우주 항해를
불사조 / 최정아
대붕도 보내고 내가 왔소
다 죽었어
과이불개 / 최혜자
뒤집힌 진리 마침표가 없구나 저항의 날갯짓 메아리되어 퍼지리라
나비의 꿈 / 안동유
하늘 향해 힘차게 날아 보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착각 이카루스의 날개가 되어 가고
허공에 핀 꽃 / 정효숙
자연이 빚은 거대한 꽃송이 향기는 허공 속에 사라지고 바람결에 흩어진 꽃잎들 생겨났다 흩어지는 것이 꽃송이뿐이랴
붕새 / 이향자
하늘에 쓰인 간곡한 사랑의 당부
홀로 높이 날아오르라
맑고 높은 고독의 힘을 보았다
살풀이춤 / 박미영
할로윈 참사 49재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들
모두 잊고 훌훌 떠나가렴
하늘도 춤사위로 어루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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