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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 / 정홍근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6/08 [07:29]

손맛 / 정홍근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3/06/08 [07:29]

 

손맛 / 정홍근

 

무거워야 제맛이지

빈손으로 갈 순 없어

 

삶의 낚시터에서는

짐이 곧 힘이니까

 

 

 

 

♣ 정홍근

시인, 작곡가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계간 한국사진문학 신인상(시, 사진문학 운문)

제1회 한국사진문학대상 최우수

제2회 계간 한국사진문학 우수작품상 최우수

제4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우수

제5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우수

온라인 디카시 백일장 최우수 

제5회 경남고성 국제한글디카시공모전 장려

제5회 한국사진문학상 최우수

제1회 올해의 시인상

4인공저 『어쩌다 디카시인』 출간

디카시집 『이팝나무 할머니』 출간

 

 

 

 

[감상]

공사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레인이 정홍근 시인의 손에 들린 낚싯대가 되었다. 빈손으로 갈 수 없으니 무거워야 제맛이란다. 그리고 삶의 낚시터에서는 짐이 곧 힘이라고 한다. 

 

걸린 것이 물고기라면 무거울수록 좋겠지. 그 짐이 황금 보따리라면 무거워도 힘이 되겠지. 나 같이 간땡이가 작은 사람은 시인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살면서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버거워 내려놓고 싶은 적이 많았다. 시련은 사랑하기 때문에 주신다는 선배 신앙인의 말에 화가 났다. 아직도 그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사랑하면 달콤한 것만 주실 일이지 왜 힘들고 아프게 회초리로 치시는지. 

 

살아보니 손맛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은 알 것도 같은데, 아직도 나는 고통이 사랑이라면 받기를 사양하고 싶다. 이제 짐이 버거운 나이가 되어 가벼우면 좋겠고 할 수만 있다면 빈손이 되고 싶다.

 

짐이 곧 힘이라는 시인의 말이 부럽기도 해서 오랜만에 그분께 투정과 응석을 부려 보았다. 

인자 마 원망도 무엇도 없으니 그리 아이소!

                                                                                                               - 양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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