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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 서승주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7/06 [11:05]

안부 / 서승주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3/07/06 [11:05]


안부 / 서승주

 

지구별 위를 걸어갑니다

저는 아직도 여행 중입니다

어머니, 그곳은 어떠신지요

 

 

 

 

 

[양향숙 시인의 시선]

길 양쪽으로 금계국이 환하게 피었다. 내리던 비가 그쳤음직한 맑은 하늘에 구름이 여유롭다. 자연스레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해질 법도 하다. 

시인은 시야가 넓다. 길 끝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구별 위를 걸어가는 지구별 여행자란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계신 별은 어떠신지 묻는다. 우주에서 몇 광년 떨어진 다른 행성과 교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시인의 감성이 뭉클하게 전달되는 ‘안부’를 보고 어린 왕자를 읽고 느꼈던 오래 된 감동이 밀려왔다. 목이 잔뜩 말라 있을 때 맑은 개울물 한 모금 두 손으로 담아 입에 넣었을 때의 청량감이랄까,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무구한 세상 풍경이랄까. 홀로 걸어가는 쓸쓸함이 좋아 한없이 내 안에 침잠하고 싶은 희열이랄까. 나를 온전히 사랑하고 내 어깨를 스스로 감싸는 것 같은 이 느낌을 지구의 언어로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마음이 정화되고 힐링이 되는 작품을 만나 기분이 좋아졌다. 복닥거리는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 한적한 길을 홀로 산책하는 여유로움을 상상으로 느끼며. (양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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