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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축하금 / 문창진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7/12 [10:48]

생일축하금 / 문창진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3/07/12 [10:48]

생일축하금 / 문창진

 

딸내미가 주고 간 돈말이

쓰고 싶은 마음 꾹 참았다

사랑도 함께 사라질까 봐

 

 

 

 

[감상]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순위는 현금이라고 한다. 돈만 있으면 자신의 기호에 맞게 뭐든 살 수 있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비싼 선물이라고 받았는데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물건이라면 맥 빠진다. 건강보조식품 같은 걸 잘 안 먹는 나는 그런 거 받으면 딱 질색이다. 마냥 쌓아 두었다가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기 십상이기에.

문창진 시인님의 따님은 그런 아버지 마음을 잘 알고 있나 보다. 써버리면 사랑도 함께 사라질까 봐 차마 쓰지 못하고 보관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애틋하다. 이게 많은 세상 부모들의 마음이 아닐까!

나도 최근에 그런 경험을 했다. 결혼하고 바로 멀리 떠난 며느리가 잠깐 다니러 왔다가 용돈을 주고 갔다. 며느리에게 받은 첫 용돈이라 기쁘기도 하고 뭔가 뭉클했다. 나 역시 차마 쓰지 못하고 봉투째 보관 중이다. 언젠가 쓰게 되겠지만 그 안에 사랑이 담겨 있음을 알기에 선뜻 써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부녀간의 사랑은 좀 더 특별해서 유통기한이 없는 게 아닐까. 문 시인님은 안심하고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만. (양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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