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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막(帳幕) 외 1편 / 임석순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8/26 [09:37]

장막(帳幕) 외 1편 / 임석순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8/26 [09:37]

장막(帳幕


장막을 걷기 전에는 가해자는 피해자인 것처럼
그러나 장막을 열어젖히면 피해자는 가해자가 된다

화음이 깨끗하지 않으니 길에다 버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무시하고 지나가며
그 마음 알지 못하면서 아우르고 싶어 한다

처음에는 소소한 일이라 여겨 우습게 보여
그 시간이 지날수록 침소봉대되고
바윗덩어리처럼.
커지는 걷잡을 수 없는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언감생심 엘리베이터를 타는 일은
꿈에도 못 꿀 일이라 한 계단 두 계단 힘겹게 오르고
또 올랐다.

오르다 보니 어느덧 꼭대기라 착각하게 되었고
착각이 아니길 학수고대하였건만
낭떠러지 끝이었으니
더는 물러설 곳이 없음을 알아 버렸다...

항상 경계해야 할
비인간적인 잔인함(존재하는 마음)으로
나보다 약한 존재를 인격체로 존중하기는 고사하고
부풀리거나 모욕적인 언사로 될 수 있는 대로
비아냥거리며
거짓말로 점철된 불쌍한 인생들이 즐비하다

 

안개가 걷히면 형체가 드러나니
본래의 모양이 되살아나고 시야가 확보되어
안심하게 된다

그래도 관심을 두고 아는 것만큼 보이겠지만
실상은 겉모양만 보게 되어 전부를 알기 어렵다

 

 

 

 

개구리 눈물 

 

초연한 소나무 초록으로 인사를 나누니
이팝나무 손짓으로 화답하고,
수양버들 진초록 흔들며 반갑게 맞이한다

가슴에 맺히는 말, 행동에
상처가 더 깊어질 무렵
어그러진 인생살이 한탄하며 후회스러워

창문 넘어 개구리 요란하게.
비워둔 마음 채우려 다소곳이 그 자리를 지키며
울고 싶은 슬픔이 다가오니
울음소리 드높다

주는 대로 받으며 남으면 넘치도록 흘러가도록
그대로 놓아주며 사는 삶
말없이 웃음소리 들려오고
서로를 위로하며 장사를 치르고 있나 보다

하얀 철쭉, 영산홍이 슬픔을 위로하며
파르르 떨며 조문한다.
안부를 묻는다.

해가 뜬다.
밝은 세상이 오고
슬픔을 빙자한 개구리 울음소리는 조금씩 잦아들고
간간이 들려온다.

밝은 대명천지에 하루살이가 춤을 추고
쇠파리 들끓고
요지경 세상을 만들어 놓는다.

어느새 개구리는 온데간데없고
맑은 바람 소리만 스쳐 지나가고
간간이 구름이 오간다.

 

 

 

 

♣ 임석순

아호 : 태안泰安

대한창작문학예술인협회 회원

대한문협 대전충청지회 정회원

팔공문학창작예술협회 충남지회장

ISO 9001/14001국제인증심사원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수상>

김해일보 영상시 신춘문예 전체대상

신정문학상 달빛 디카시 우수작

탕정미래포럼 문화제 장려상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

대한문인협회 이달의 시인

대한문인협회 올해의 작품상

대한문인협회 올해의 시인상

창작문예대학 졸업작품 경연대회 동상

대한문협 짧은 시 짓기 전국공모전 동상

대한문학세계 시 등단(신인문학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시집> 

계수나무에 핀 련꽃

<공저>

문학어울림 동인지 /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다수

<가곡/음반

설악산, 까치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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