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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불지마 / 최혜자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12/10 [12:41]

바람아 불지마 / 최혜자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12/10 [12:41]

 

바람아 불지마 / 최혜자

 

이렇게 담아내고

다 보여줄 수 있는 건

내 마음에 평화가 있기 때문

파도를 만들지 마라

깨져 버리면 진심도 흔들려

 

 

 

 

▣ 최혜자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디카시중랑 동인

시인 투데이 작품상 수상

 



 

[감상]

바람이 없어야 그림자가 곱게 투영이 된다. 그 말은 마음에 일렁임이 없어야 나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최혜자 시인의 이 작품을 보는 순간 이미지와 언술이 참 조화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 역시 이 작품을 담아내기에 충분한 그릇이다.

잔잔한 수면 위에 드리워진 하늘과 그림자, 산과 나무, 그리고 배의 그림자까지 일렁임 없이 반영이 된 모습을 보면 참 평화롭다. 시인은 차분하게 내 마음에 평화가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걸 현상 그대로 다 보여줄 수 있다고 표현했다. 지극히 고요해야만 일그러짐이 없다는 걸 체득하고 서술했다는 걸 다음 문장에서 볼 수 있다. 파도를 만들지 마라, 일렁임이 있으면 진심도 흔들릴 수 있다고 한다. 왜 아니겠는가. 호수의 잔잔함을 보고 내면의 평화를 그려낸 시인의 사유가 깊다.

바람아 불지 말아라. 이 고요와 평화가 깨지지 않고 오래도록 시인의 내면에 간직되도록.

(양향숙 시인, 한국사진문학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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