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불지마 / 최혜자
이렇게 담아내고 다 보여줄 수 있는 건 내 마음에 평화가 있기 때문 파도를 만들지 마라 깨져 버리면 진심도 흔들려
▣ 최혜자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디카시중랑 동인 시인 투데이 작품상 수상
[감상] 바람이 없어야 그림자가 곱게 투영이 된다. 그 말은 마음에 일렁임이 없어야 나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최혜자 시인의 이 작품을 보는 순간 이미지와 언술이 참 조화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 역시 이 작품을 담아내기에 충분한 그릇이다. 잔잔한 수면 위에 드리워진 하늘과 그림자, 산과 나무, 그리고 배의 그림자까지 일렁임 없이 반영이 된 모습을 보면 참 평화롭다. 시인은 차분하게 내 마음에 평화가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걸 현상 그대로 다 보여줄 수 있다고 표현했다. 지극히 고요해야만 일그러짐이 없다는 걸 체득하고 서술했다는 걸 다음 문장에서 볼 수 있다. 파도를 만들지 마라, 일렁임이 있으면 진심도 흔들릴 수 있다고 한다. 왜 아니겠는가. 호수의 잔잔함을 보고 내면의 평화를 그려낸 시인의 사유가 깊다. 바람아 불지 말아라. 이 고요와 평화가 깨지지 않고 오래도록 시인의 내면에 간직되도록. (양향숙 시인, 한국사진문학협회 고문) <저작권자 ⓒ 시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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