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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살아지더라 / 민순기 (감상: 양향숙) ​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3/17 [07:07]

이 또한 살아지더라 / 민순기 (감상: 양향숙) ​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3/03/17 [07:07]

 

이 또한 살아지더라 / 민순기

가슴에 박힌 대 못

 

거꾸로 뒤집어 보니

아무 일도 아니더라

 

박힌 채 살아가기보다

뽑아내는 일이 더 아프더라

 

 

 

 

♣ 민순기

국보문학
시가 있는 마을 회관, 동인
중랑구 제8회, 제9회 여성 청소년 백일장 입상
디카시중랑 동인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공저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한다면》
시인투데이 mini 디카시집 <꽃반지의 추억> 발표
한국사진문학협회 40회 sns 백일장 당선

 

 
 
 
 
[감상]

우리는 살아가며 상처를 입기도 하고 때론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어떤 상처는 평생에 지울 수 없는 커다란 흉터로 남기도 하고 어떤 상처는 흔적 없이 지워지기도 한다.

민순기 시인의 이 작품은 제목부터 묵직하게 다가왔다. 가슴에 박힌 대못을 거꾸로 뒤집어 보니 아무 일도 아니라 하고 박힌 채 살아가기보다 뽑아내는 일이 더 아프다고 한다. 체험을 통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하고 아무나 할 수 없는 말이라서 더 묵직하게 마음을 울리는 것 같다.

 

나무에든 시멘트에든 못을 박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재질과 하나가 되어간다. 들어갈 때의 아픔은 사라지고 빼낼 때 오히려 큰 고통이 될 것이다. 사람의 고통도 그런 것일까? 그래서 박힌 채 살다보면 육화되어 고통 없이도 받아 안을 수 있게 되고 그래서 이 또한 살아지는 것일까. 나 역시 굴곡 없이 살았던 삶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슴에 대못을 박고 살지는 않는다. 아니 빼냈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시인의 깊이를 내 잣대가 짧아 헤아릴 수가 없다. 그저 가늠할 수밖에 없어 더 이상 대못이 박히지 않기를 마음으로 바라고 응원하는 수밖에. (양향숙 시인, 한국사진문학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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