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하듯 오신 봄 / 김석중
철쭉 분 하나 겨우내 안아 생명수 가득 부어 돌보았더니
아침 눈 비비고 기지개 켜네
봄소식 물고 살포시 짓는 미소
목련 송이 / 민순기
잉태를 위한 몸부림 겨우내 잘 버텨 냈다
찬란한 봄을 위한 향연
오늘도 안 오네 / 안동유
꽃피는 봄날 시집간 분이 소식 기다리는 어매 사립문 밖 서성거리다
서울이 그리 멀더냐 그리움은 눈물로 방울방울
위풍당당 / 최정아
나 여기 뿌리 내린 후 연약한 심지 붙들고
꽃피우기까지 홀로 버텨 낸 세월
이만하면 잘살고 있어
군식구 / 위점숙
거머리 같으니라고
봄은 하루가 다르게 엉덩이에 군불 지펴 대고 있는데
성격 급해서 / 김경화
어여 가자 봄 업둥이 데리러 구례 광양 남방으로
기다리다 애간장 녹는다니
첫사랑 / 이향자
올봄에도 콩닥콩닥 진달래 피네
그때처럼 두근두근 가슴 부푸네
따라쟁이 바위 / 문임순
봄바람이 살랑살랑 내 마음 도근도근 바위도 덩달아 하트를
봄날 / 최혜자
바람 따라 향기 따라가 보라 막을 수 없는 뜨거운 아우성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나도 꽃이 된다
봄맞이 / 조금주
혹독한 겨울 지나 여린 새싹 만나러 달려가는 소녀 발걸음
봄꽃 엽서 / 박미영
봄바람 살랑대더니 생강나무 노오란 꽃송이 울 엄마 봄 노래 싣고 왔네
기도처럼 부르던 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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