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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실천 / 김경화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5/18 [19:27]

깨달음의 실천 / 김경화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3/05/18 [19:27]


깨달음의 실천 / 김경화

 

막히면 돌아가고 휘어지며

피해주지 말라시던 당신

 

이토록 푸른 언어로

몸소 보여주십니다

 

 

 

 

♣ 김경화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졸업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디카시중랑> 동인

2021년 중랑신춘문예 입상

한국사진문학 제6회 우수작품상

한국사진문학 2023년 새소망 백일장 우수상

한국사진문학협회 제37회 SNS 백일장 당선

한국사진문학 제7회 신인문학상 수상

공저《당신의 심장을 뛰게 한다면》

시인투데이 mini 디카시집《흔적 따라가기》발표

 

 
 
 
 

[감상]

물처럼 살라는 말이 있다. 흐르다 장애물이 있으면 포기하지 않고 돌아서 길을 찾아 흘러간다는 뜻이다. 디카시를 쓰며 한 가지 발견한 사실은 뒤틀리고 허리가 굽은 소나무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굽은 소나무가 선산 지킨다는데 다 선산만 지키면 누가 기둥이 되고 대들보가 되겠는가…. 

이 나무는 창경궁 경춘전 옆에 있는 소나무다. 경춘전은 주로 여인들이 생활했다고 하는데 궁 안의 여인으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사극을 통해 많이 봐 왔다. 그 여인들의 삶을 보며 닮아버린 것일까. 

각설하고, 김경화 시인은 굴곡이 심한 이 소나무를 보고 아버지나 스승이 떠올랐나 보다. 나만 내세워 직진하지 말고 때에 따라선 굽힐 줄도 알고 돌아서 갈 줄도 알라는 가르침을 몸소 보여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어려움에도 기필코 다시 일어서라는 교훈도 얻었을지 모르겠다.

자연은 도처에 스승을 감춰두고 찾아서 배우라 한다. 물은 낮은 곳을 보며 겸손하게 살라 하고, 산은 우직하고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살라 한다. 그 말없는 스승들을 보며 깨달음을 얻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양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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