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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마음 / 박길안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6/07 [01:31]

에미마음 / 박길안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1/06/07 [01:31]

 

 

에미마음 / 박길안 

 

한올마다 

너를 위한 기도를 담는다​

 

잘못된 것을 다시 풀어서 뜨개질 하듯 

너의 시간들도 

다시 뜰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박길안 시인

 

약력

서울 출생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작가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회원, 빈여백동인

서울디카시인협회 정회원

 

2019년 청향문학상 제7회 시부문 수상

시사문단 제200회 시부문 수상

2020년 글로벌작가협회 강건문학

- 코로나19 공모 시부문 수상

대한시문학협회 시부문 수상

2021년 성남시 장애인문화예술진흥사업 시집수혜지원

 

 

시집

2018그래, 사랑은- 지식과감성

2019어쩌면 그래, 사랑은- 지식과감성

2020말하지 그랬어- 지식과감성

2021오늘은 네가 그립다- 지식과감성

 

 

 

 

 

 

 

 

[양향숙 시인의 시선]

초등학교 시절 내 도시락 가방은 나일론실로 짠 복주머니 모양이었다. 나일론실이 나오던 시절이었는데 솜씨 좋은 엄마가 두 가지 색을 배합하여 줄 무늬를 넣어 짠 도시락 가방이 눈에 띄게 예뻐서 친구들이 부러워하였다. 그리고 털실이 귀해서였는지 크거나 작아서 못 입는 스웨터를 풀어서 다시 짜서 자식들에게 입히기도 했다.

 

박길안 시인의 ‘에미마음’을 보면 한 올마다 기도를 담는다고 한다. 잘못 된 것을 풀어서 다시 뜨며 자식의 잘못된 시간도 다시 뜨고 싶다고 한다. 이 얼마나 간절한 어미의 마음인가. 젊은 날의 내 엄마 모습이 왈칵 그리움으로 밀려왔다.

 

엄마의 솜씨를 닮아서인지 나도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어지간한 벙어리장갑, 목도리, 조끼나 쉐터, 가방 등을 뜨개질로 많이도 만들었다. 내가 뜨개질을 하며 그 안에 기도를 담았듯 우리 엄마도 그랬겠구나, 자식들이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 올 한 올 떴겠구나.

 

 

왜 그때는 생각을 못 했을까. 엄마가 언제까지 젊은 엄마일 줄 알았고 사랑한다는,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 전하지 못했을까. 기억을 다 지워버린 지금에 와서야 사랑한다고 속절없이 중얼거리고 있으니…….

(양향숙 시인, 서정문학 등단, 서울디카시인협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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