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놈, 고추
이종근
볼 드리블이 민첩하고 참, 대범하다 붉은 입술 꽉 깨물고 날린 슛, 골망을 내리 흔들어
앗, 고추의 맛인 양 화끈하다 입 안의 환호가 봇물 터지듯 눈물 콧물 빗물에 물씬 젖은 꽃, 작은 꽃의 만개가
메가톤급 파도를 일으킨다 태풍의 눈인 양 그라운드를 철철 넘쳐흐르는 찬사가 찢어지게 아, 아린다
찌릿찌릿한 캡사이신의 기량을 내뿜는 마법,
이 강 인
강인한 두뇌만큼 강인한 도발만큼 젊은 그놈, 고추의 맛인 양 하, 맵다
중앙대학교(행정학석사), 『미네르바』 신인상, 《서귀포문학작품상》, 《박종철문학상》, 《부마민주문학상》등 수상. <천안문화재단>, <충남문화관광재단> 등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 『광대, 청바지를 입다』(2022), 『도레미파솔라시도』(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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