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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놈, 고추 / 이종근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1/19 [09:49]

젊은 그놈, 고추 / 이종근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1/19 [09:49]

젊은 그놈, 고추

 

이종근

 

 

볼 드리블이 민첩하고

참, 대범하다

붉은 입술 꽉 깨물고 날린 슛,

골망을 내리 흔들어

 

앗, 고추의 맛인 양 화끈하다

입 안의 환호가 봇물 터지듯

눈물 콧물 빗물에 물씬 젖은

꽃, 작은 꽃의 만개가

 

메가톤급 파도를 일으킨다

태풍의 눈인 양

그라운드를 철철 넘쳐흐르는

찬사가 찢어지게 아, 아린다

 

찌릿찌릿한 캡사이신의

기량을 내뿜는

마법,

 

이 강 인

 

강인한 두뇌만큼

강인한 도발만큼

젊은 그놈, 고추의

맛인 양 하, 맵다

 

 

 

 

 

 

 



▲이종근 시인

중앙대학교(행정학석사), 『미네르바』 신인상, 《서귀포문학작품상》, 《박종철문학상》, 《부마민주문학상》등 수상. <천안문화재단>, <충남문화관광재단> 등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 『광대, 청바지를 입다』(2022), 『도레미파솔라시도』(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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