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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몬의 이슬 / 조용옥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2/08 [20:40]

헐몬의 이슬 / 조용옥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2/08 [20:40]

 

헐몬의 이슬 / 조용옥  

 

매일 찾아오는 새벽

시온성에 내리는 그윽한 생수

 

밤이 낮과 비추이는

영롱함 속에 들어가 보니

빛나는 별들의 합창

 

 

 

 

 

▲조용옥 시인

서울 출생, 캐나다 이민 40여 년 

이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한국사진협회 정회원

'문학과 의식' 등단 

애틀랜타 여성문학회

문학과의식 이사캘거리문협 디카시 공모 최우수상

시집

<푸르게걸어가는길>,<씨뿌리는계절>, <로키산마루에서> 등 

동인 시집 다수

glee03282@gmail.com 

 

 

 

 

[감상]

  유난히 좋아하는 윤슬이 눈을 사로잡았다. 배경이 어두우니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여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어린 시절 겨울밤에 보았던 밤하늘은 마치 검은 융단에 보석을 뿌려 놓은 것 같았고, 금방이라도 우수수 쏟아질 것 같았는데 그 모습과 많이 닮았다. 

  시온성은 대충 알겠는데, 헐몬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생겨 검색을 해보니, 이스라엘에 있는 해발 2,224m의 높은 산이라 한다. 성경과 관련된 지명이라 하고 ‘헐몬의 이슬’은 관형어로 “아주 작은 시작의 힘”을 의미한단다. 어쩌면 시인은 이 “아주 작은 시작의 힘”을 말하고 싶은 것 같다. 뜻을 알고 나니 제목과 작품의 배경과 시인의 사유가 짐작이 된다. 

  조용옥 시인은 신앙인이다. 이 글을 보고 얼마나 신앙심이 신실한지 알 것 같고, 자칭 발바닥 신자인 나와는 차원이 다름을 느낀다. 종교와 정치 이야기는 공공연하게 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일단 경건함과 생명의 힘 같은 게 느껴져 공유해도 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성경은 문학의 정수라고도 하니‥..

  계곡의 작은 물줄기가 모여 시내를 이루고 강이 되어 바다로 흘러가듯이 세상의 모든 일이 작은 시작에서 비롯됨을 새삼 다시 느끼고 사람의 인연이나 관계 역시 그러하며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양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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